바티칸 시국
바티칸 시국은 로마 북서쪽에 위치해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이탈리아 내에 있으나, 로마 교황이 통치하는 하나의 독립국이다. 1929년에 체결된 리테라노조약에 의해 이탈리아와는 별개의 주권을 갖게 된 독립국이며, 유엔 등의 국제기구에도 가입된 나라이다. 전 세계 가톨릭 성당과 교구를 총괄하는 최고 통치기관인 교황청이 있으며, 대다수의 인구가 성직자이고, 교황의 스위스 근위대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제2의 모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나게 많은 예술품작품들이 있다. 박물관 외에도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광장, 미켈란젤로의 걸작 성 베드로 대성당, 교황들의 피난처 산탄젤로성이 있다.
바티칸 박물관
세계 최대의 중요한 문화재를 소장한 바티칸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아비뇽 유수 사건 이후 로마로 복귀한 교황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짓기 시작해서 교황 클레멘스 14세와 비오 6세의 막강한 후원으로 거대한 궁전이 완성되었다.
미켈란젤로의 대작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필두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티치아노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들이 소장된 피나코테카,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을 전시한 피오 클레멘티노 미술관 등 100개가 넘는 전시관과 궁전으로 이루어졌다. 바티칸 박물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집트, 아시리아, 그리스 등 고대의 고전 작품을 체계적으로 모아서 로마 미술로 이어지는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20세기 화가들이 종교를 주제로 그린 현대 미술품도 다양하게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시스티나 예배당은 교황 식토스 4세의 명으로 1475년부터 5년에 걸쳐서 완성한 예배당으로 지금도 교황을 뽑는 선거인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신성한 예배당이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은 곳이며, 미켈란젤로의 대작인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을 관람할 수 있다. "천지창조"500년이라는 세월 속에,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여러 차례 복원작업을 하면서 오히려 원화에는 없던 다른 색채가 덧칠되는 등의 훼손이 심했으나, 1980년부터 10년간 세정과 복원작업을 한 결과 미켈란젤로가 그릴 당시의 선명한 색채가 복원되었다.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리도록 지시했다. 미켈란젤로는 천장 벽면에 회반죽을 발라 채색하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렸는데, 천장에 그림을 그리다 보니 떨어지는 회반죽 가루 때문에 눈병과 피부병을 앓으면서 4년간 혼자서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천지창조는 창세기의 아홉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별과 달의 창조", "땅과 물의 분리",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원죄와 낙원 추방", "노아의 대홍수" 등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1533년 교황 클레멘스 7세의 요청으로 시스티나 예배당 입구 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 이 작품은 "천지창조"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무겁고,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흐른다. 종교개혁 이후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강경한 모습을 표현했다.
전시코스는 총 7킬로에 이르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관람하는 것이 좋다. 박물관 내부가 아주 넓고 구조가 복잡하여 일방통행으로 이동하면서 관람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
로마 최초의 그리스도교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24년 베드로의 묘지 터에 그리스도교 교회를 세운 것이 대성당의 기원이다. 1452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재건을 지시하고, 1506년에 율리우스 2세의 명으로 건축가 브라만테가 재건 공사를 시작하고,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120여 년에 걸쳐서 완공했다.
성당의 규모는 내부 면적이 15,000제곱미터, 길이 187미터로 11개의 예배당과 45개의 제단이 있으며, 최대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평화의 모후 바실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성당이다.
특히 브라만테가 그리스 십자가 도면을 토대로 제작한 4개의 돔이 있는 바실리카와 미켈란젤로가 피렌체의 큐폴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돔이 압권이다.
성당 내부에는 미켈란젤로가 25세에 완성한 대리석상 "피에타", 베르니니가 교황 우르바노 8세의 명으로 만든 청동 닫집,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만든 13개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피에타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미켈란젤로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피에타"는 이틸리아어로 슬픔, 통곡을 뜻한다. 숨을 거둔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작품으로 죽은 예수의 축 처진 육신과 성모 마리아의 슬픈 표정과 옷자락의 표현이 대리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서명을 성모 마리아의 어깨에 둘러진 띠에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성 베드로 광장은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의 거장 베르니니가 설계하여 1666년에 완성했다. 길이 340미터, 너비 240미터의 타원형과 사다리꼴의 광장은 베드로가 예수에게 받았다는 천국의 열쇠 모양을 본뜬 것이다. 광장에는 284개의 거대한 기둥이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있다. 일정한 위치에서 보면 기둥이 모두 겹쳐서 하나로 보이는데, 이는 세상 밖과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기둥 위에 140개의 성인 조각들이 있는데 이는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제작한 것이다. 광장 중심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27년 로마 황제 칼리큘라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오벨리스크 좌우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의 책임자였던 마데르노와 베르니니가 설계한 2개의 분수가 마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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