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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태리 여행 기록 : 베네치아 광장, 나보나 광장, 트레비 분수 가는 길

by 태풍이분다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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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광장 

      로미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베네치아 광장은 테르미니 역과 함께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넓은 광장에는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리는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기념관이 있다. 광장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코르소 거리에는 중저가 브랜드 샵과 레스토랑, 카페등이 있어서 로마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이는 거리이다. 

 

1.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분열되었던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었다. 하얀 대리석에 정교한 조각들로 장식한 기념관 앞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엄청 큰 기마상이 있다. 기념관 옥상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포로 로마노가 한눈에 보이므로 인기가 많다. 나도 올라가서 증거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2.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은 중세 이탈리아의 귀족 팜필리 가문이 소유했던 400여 점의 명화가 전시되어 있다. 건물은 로코코 양식을 기본으로 여러 번 복원을 하여 화려하고, 내부에는 1,000개가 넘는 방이 있다. 

3. 트레비 분수는 로마에서 가장 로맨틱한 분수로, 뒤로 돌아서서 분수에 동전을 던져서, 분수에 넣으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1453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의 명으로 만들었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지은 고대의 수도인 아쿠아 비루지네(처녀의 샘이라는 의미)의 수원을 약 1,000년 만에 부활하려고 만들었다고 한다. 약 18킬로 떨어진 실로네 샘에서 물을 끌어왔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폴리 궁전 벽을 장식하는 분수에 날개 달린 말 2마리가 끄는 조개 마차와 바다의 신 트리톤, 태양의 신 오케아노스 등이 조각되어 있다. 분수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뒤로 돌아서서 동전을 던지면서 사진을 찍는다. 쫀쫀한 나는 동전이 아까와서 안 던지고 증거사진과 동영상을 열심히 찍었다. 하루에 던지는 동전이 3,000유로 정도 되는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에 대리석의 때를 벗기고, 훼손된 건물을 복구하는데 29억 원의 예산을 썼다고 한다.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테베레 강과 베네치아 광장 사이의 로마 시내 서쪽 구역으로, 볼거리가 풍부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1. 제수 성당은 로마 최초의 예수회 성당 본부로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을 비뇰라가 이어받아 완성했다. 이 성당은 원근법을 적용한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일 바치치아의 작품 "예수의 이름으로 거둔 승리"이다. 중앙 제단 왼쪽에는 베르니니의 "산 로베르토 벨라르미노의 반신상"이 있고, 프레스코화 오른쪽에는 프란시스코 사비에르의 성체가 있다. 

2.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은 고대 미네르바 여신에게 바친 신전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으며, 13세기에 지은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관리한다. 수수한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아치형 천장이 눈부시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3. 판테온 신전은 로마 시대의 건축물 중에서 원형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신전이다. 기원전 25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사위인 아그리파가 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기 위해 건립한 신전이다.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18~125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돔 천장에는 지름 9미터의 구멍을 뚫어서 내부로 빛이 들어오게 건축하였다. 건물의 지름과 판테온 내부의 높이가 일치하는 균형미를 두고 미켈란젤로는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을 하였다. 신전 내부에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프레스코화의 대가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다.

4.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은 십자군 원정에 앞장섰던 루이 9세에게 바친 성당으로 16세기에 완공되었다.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마테의 일화를 그린 연작으로 "성 마태오의 소명", "성 마테오와 천사", "성 마태오의 순교"이며 중앙 제단 왼쪽 측량에 있다. 

5. 산타나 셔 인 아고네 성당의 이름은 성녀 아그네스에서 유래했다. 아그네스는 나보나 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앙을 포기하겠다는 맹세를 하지 않아 나체로 순교한 여인이다. 이 성당은 1652년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명으로 짓기 시작했으며, 1657년 파사드 부분을 보로미니가 완성했다. 성당의 돔은 성 베드로 대성당 다음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비 분수 가는 길 

      로마에 다시 방문하기 위하여 트레비 분수로 걸어가는데 소변이 급하여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다녀오라고 하며 가게 지하에 있는 화장실을 알려준다. 일을 보고 나와서, 어차피 1유로를 세이브했으니 맥주 한잔을 마시려고 자리에 앉아서 젊잖게 메뉴를 본다. 작은 병의 코로나 맥주 1병을 주문한다. 식당 안에서 먹으면 6유로이고, 식당 바깥에서 먹으면 5유로라고 알려준다. 바깥은 좀 소란스러워서 6유로를 주고 식당 안에서 먹기로 결정한다. 잠시 후에 홀 매니저가 맥주와 작은 접시에 가득 담긴 피스타쵸를 가져온다. 날도 덮고, 걸어 다니느라 힘들어서 천천히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10여분 걸어서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골목에 들어서니, 많은 관광객들로 좁은 골목이 꽉 찼다. 분수에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분수에 도착하니 분수를 둘러싸고 관광객들이 모여서 동전을 던지며 사진을 찍고, 분수의 물에 손을 씻고, 세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좀 궁금해서 분수에 손을 넣으니 물이 차갑고 신선하다. 관리를 잘해서인지 분수 안에는 동전만 그득하고, 물은 투명하고 아주 깨끗하다. 분수의 물 떨어지는 소리도 아주 크게 들린다. 나는 분수에서 전망이 제일 좋아 보이는 맨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분수에 가면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막상 분수를 보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흥분이 된다. 

 

      분수를 관람하고, 근처에 있는 판테온 신전으로 간다. 신전으로 가는 길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원기둥을 보았다. 

원기둥에도 섬세하게 조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걸어 다니는 길 자체가 유적이다. 신전에 도착하니, 안으로 들어가는 줄이 너무 길어서 내부는 안 보고, 신전의 외부를 한 바퀴 돌고 지나간다. 해도 넘어가려 준비를 하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숙소로 가려고 구글지도로 조회를 하니, 트레비 분수에서 71번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트레비 분수를 찾아서 가는데 길이 헷갈린다. 이리저리 헤매는데 눈앞에 하얀색의 아주 큰 건물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 광장이다. 이제는 숙소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힘이 난다. 내친김에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로마의 유적들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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