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쏘렌토는 캄파니아주의 항구도시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나폴리와 마주 보고 있다. 돌아오라 쏘렌토로라는 노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쏘렌토는 연중 온화한 날씨 덕에 오렌지와 레몬을 재배하는 과수원이 많이 있고, 와인과 올리브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그리스인들이 도시의 주인이었으며 로마제국 시절에는 "수렌툼"이라는 이름의 휴양지로 알려졌으며, 1137년에 시칠리아 왕국에 귀속된 후에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이곳에서 태어난 시인 "타소"의 이름을 딴 타소광장이 도시의 중심에 있다. 위대한 서사시로 유럽 문학사에 이름을 널리 알린 타소는 로마 교황으로부터 계관시인의 칭호 받기를 기다리던 중에 세상을 떠났고, 그를 기리기 위해 괴테가 "타소"라는 희곡을 쓸 만큼 유명한 인물이다. 길게 이어진 해안선과 지중해 기후의 영향으로 따듯한 쏘렌토는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도시이다.
타소 광장
타소 광장에는 바로크 스타일의 카르미네 성당과 유명 관광지답게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길 가에는 야자수가 많아 이국적인 풍경이고, 쇼핑가인 산 체자레오 거리와 연결된다.
비토리아 광장
풍광이 아름다운 절벽에 있어서 쏘렌토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광장으로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장 주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으며, 바로 옆의 빌라 코무날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안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쏘렌토 가는 길
쏘렌토와 아말피 해변을 다녀오려면 서둘러야 한다. 오후 2시 30분에 나폴리의 남쪽 바다 쏘렌토로 출발한다.
조수인 원영이가 틀어주는 파바로티의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들으면서 운전을 한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이태리의 나폴리 쏘렌토를 가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기분도 좋고, 파란 지중해의 쏘렌토 해안 풍경이 멋지다.
꾸불꾸불한 해안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볼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어서 나도 차를 세우고 경치를 보면서 인증 숏을 찍는다. 산 위에는 멋지게 지은 집들이 많이 있다. 하얀색의 건물이 많고, 약간 노란색의 건물도 있다. 지중해의 파란 바다와 잘 어울리는 칼라이다. 경치는 좋으나 꾸불꾸불한 길을 수동으로 운전하는 나는 힘들고, 운전을 하느라 경치도 잘 못 본다.
해안도로를 나와서 시내로 들어가니 관광객들이 많아서, 식당에 주차할 장소를 찾기가 힘들어서, 식당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조금 나가면 공용 주차장이 있다고 하여, 공용 주차장으로 간다. 외국에서 렌트한 차를 견인당하면 우리의 모든 일정이 틀어지므로, 마음 편하게 돈을 지불하고 주차장에 세우기로 정한다.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서 맛난 식당을 찾으려는데,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걸려서 작은 식당은 문을 닺았다. 잠시 걸어가니 4거리 코너에 "화우노 바"라는 식당이 보이는데 야외의 테이블에 관광객들이 꽉 차게 않아 있다. 우리는 들어가서 식당 안의 자리를 요청하여 자리를 잡았다. 식당 안이 오히려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다. 나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카페라테를 주문하고, 원영이는 중국식 만두와 스파클링 와인 1병을 주문하고, 같이 먹을 새우요리와 샐러드를 주문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테이블이 꽉 차고 넘친다. 파스타의 고장 이태리에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먹는다. 원영이가 늙은 웨이터에게 동전을 몇 개 주니 너무 좋아하면서 인사를 한다. 팁은 초장에 주어야 효력을 발휘한다. 파스타 면이 좀 딱딱하여, 오리지널 이태리 올리브 오일을 듬뿍 넣어서 먹는데, 내 입맛에는 특별히 맛있지 않다. 원영이는 혼자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면서, 미안한지 나에게 맛을 보라고 했지만 나는 기사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거절하고 대신 내가 주문한 카페라테를 마신다.
중국식 만두를 1개 먹어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 원영이가 파스타를 맛보더니, 원래 면이 좀 딱딱하다고 알려준다. 이태리는 알단테이다. 음식이 많이 남아서 팁을 준 웨이터에게 포장을 요구하니, 빵도 추가하여 포장을 해준다. 돈의 위력은 어디나 똑같다.
아말피 해변
나폴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37킬로 떨어진 아말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비롯해 전 세계 매스컴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로 선정할 만큼 아름다운 해안 마을이다. 중세시대에는 베네치아의 상인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피사, 제노바와 함께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 쏘렌토에서 아말피 해안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 살레르노까지 약 50킬로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너무 아름다우나, 해안도로를 운전하면서 가는 것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즐기기에 좋다.
아말피 해변으로 방향을 잡고, 꾸불꾸불한 해안길을 한참 운전하고 가는데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나이가 질렀으니 돌아갈 수는 없다. 작은 차를 빌린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수동기어라 2단에서 3단으로 계속 기어변속을 하는 것도 힘들고 불편하여, 아예 2단 오토로 계속 달린다. 70킬로의 속도에서도 2단으로 주행하니, 작은 차의 알피엠이 3천을 넘나 든다. 우리의 안전이 차보다 소중하므로 계속 2단으로 달린다. 차가 작아서 연비는 아주 좋다. 피렌체에서 렌트한 지프 컴퍼스 4륜구동의 연비와는 천지차이이다. 좁은 도로에서 마주치는 차들을 피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힘들어서 경치는 볼 수조차 없다. 가끔 내려서 경치를 보고 인증 숏을 한다. 사방이 컴컴한 6시쯤에 아말피 해변에 도착했다. 잠시 구경을 하고 근처의 분수에서 인증 숏도 찍고, 좀 쉬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루트를 검색한다.
야간이라 경치를 볼 수 없으므로 산을 넘어가는 지름길을 선택한다. 산길은 더욱 험난하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다. 아말피 해변보다 더 꾸불꾸불한 길을 2단 오토로 계속 달린다. 한 번은 내리막에서 정지를 하는데 오토라는 착각으로 크러치를 안 밟고 정지하여 시동이 꺼지는 일도 있었다. 둘이 신나게 웃었다. 한 시간 이상을 달려서 정상에 도착하니,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브레이크만 조정하면서 내려온다. 안전을 위하여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2단으로 계속 내려오니, 차는 계속 아우성을 지르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내리막도 끝나고 시내로 들어와서, 조금 가니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보이고, 입구에서 직원이 2.1유로를 달라고 하여 지불하니 게이트를 열어준다. 고속도로에서 80~100킬로로 운전하니 피로가 사라져서, 옆의 조수에게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신청하여 들으면서 달린다. 30여분 가면 나폴리 가리발디 역에 도착한다고 조수가 알려준다. 나는 운전을 하고 조수는 내비를 보고 나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둘이 힘을 합하여 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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