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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하롱베이 관광

by 태풍이분다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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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관광

아침을 쌀국수로 맛나게 먹고, 영재 회사 차를 타고 하롱베이 관광을 간다. 선파크 호텔에서 하롱베이까지 약 2시간 걸린다. 베트남에서 모든 일정은 영재의 스케줄에 따라서 결정하므로, 나는 일정을 모르고 여행을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를 구경하러 가니 마음이 설레고 좋아서 죽겠지만, 아주 태연하게 포카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조용히 창밖으로 보이는 베트남의 도시를 구경하면서 간다. 
 
하롱베이에 도착하니 커다란 호텔, 무지하게 큰 크루즈 배들이 여러 대 정박해 있다. 영재 직원인 기사는 주차를 하고, 우리는 여객터미널로 들어가서, 배를 타고 하롱베이를 관광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객터미널 안에는 여러 나라에서 관광 온 아주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서 아주 혼잡하다. 날도 덥고, 목도 말라서 베트남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나는 조용히 영재 뒤를 따라다닌다. 혹시라도 일행과 헤어지면, 길을 잃고 국제 미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린아이가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듯이 한눈도 안 팔고, 영재 뒤를 따라다닌다. 
 
내 생각이지만 하롱베이를 운항하는 관광선들은 아주 많다. 강남역에서 1차로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먹고 나오면, 2차 술집을 영업하는 삐끼들이 각종 명함을 내밀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것처럼, 하롱베이 여객 터미널 안에는 관광선을 영업하는 삐끼들이 아주 많다. 드디어 영재가 바로 출발하는 여객선 티켓을 구입하고, 우리는 승선을 한다. 우리가 탄 배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배다. 우리 일행 4명은 선실 창가에 있는 의자가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린다. 당연히 내가 전망이 보이는 창가의 의자에 앉았다. 
 

하롱베이 관광 온 크루즈 선박
하롱베이 관광 온 크루즈 선박

 
드디어 배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출발한다. 나는 배를 처음 타는 어린아이처럼 창밖을 바라본다. 배는 하롱베이의 여러 섬들을 돌아다니고, 나는 선실 계단을 올라가서, 배의 갑판으로 나와서, 하롱베이의 공기를 마시고, 하롱베이의 바람을 맞으면서 구경을 한다. 내가 알기로 하롱베이는 약 2천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베트남의 산이나, 섬들은 우리나라의 섬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여러 가지 모양과 형태를 가진 섬들이 멋지다. 
 
우리가 탄 배 외에도 아주 많은 배들이 하롱베이를 순항한다. 아주 큰 배의 갑판에 꽉 찬 관광객을 태우고 순항하는 배도 있다. 아마도 대형 크루즈선박을 타고 관광을 다니는 관광객들이 탄 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탄 배에는 약 20여 명의 관광객들이 승선을 했다. 은퇴 후 혼자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는 한국 남자를 만나서 잠시 대화를 한다. 낯선 타국에서 같은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니 기분이 좋다.  


 
나도 다음에는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크루즈선을 타면 배 안에서의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다고 들었다. 물론 비용에 다 포함이 되어있지만, 좀 아둔한 나는 조삼모사의 원숭이와도 같다.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다니면 많은 외국 사람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조삼모사 : 송나라 때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사랑하여 이를 길러 여러 마리가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저공이 능히 원숭이의 뜻을 알고 원숭이도 또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이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서 원숭이의 배를 채워 주더니 마침 먹을 것이 떨어졌다. 앞으로 그 먹이를 줄이고자 하나 여러 원숭이가 앞으로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이를 속이어 말했다.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가 다 일어나서 화를 냈다. 저공이 다시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 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했다.
 
조삼모사는 간사한 꾀로 남을 속인다는 의미이다.
 
배가 석회암 동굴에 정박을 하고, 우리는 하선하여 석회암 동굴을 구경한다. 동굴 안은 매우 넓고 깊다. 많은 배들이 정박하여, 외국의 관광객들과 뒤섞여서 구경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석회암동굴을 강원도, 제주도 등 여러 번 보았지만, 바다의 섬에 있는 석회암동굴은 처음이다. 동굴 내부는 우리나라 석회암 동굴과 비슷하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너무 고프다. 승선하여 다시 항해를 하는데 밥은 언제 먹는지 궁금하다. 잠시 후에 물고기 양식장으로 가서 하선을 한다. 가두리 양식장 같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양식한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데, 영제가 다금바리를 점심으로 먹는다고 말을 하여 너무 기분이 좋다. 100만 동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엄청 비싼 다금바리를 베트남에서 먹을 생각을 하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베트남이라 물가가 싸서 다금바리도 저렴한 가격에 먹는다고 나는 생각을 했다. 다시 배를 타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지만, 경치는 눈에 안 들어오고, 내 생각은 오로지 다금바리뿐이다.
 
다금바리회와 매운탕에 술 한잔을 하려는 생각으로 객실로 내려와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니, 마침내 식사가 나온다. 아! 이 실망감을 어쩌란 말이냐. 다금바리는커녕 아주 맛없는 회와 매운탕과 밥이 나온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고프니 그냥 먹는다. 우리 일행 모두 실망한 표정이고, 나도 실망했지만, 멋지게 대접을 하려고 준비한 영재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맛나게 먹었다. 
 
내 평생에 언제 다시 하롱베이에 올 수 있을까? 오늘을 즐기자. 맛나게 밥을 먹고, 배의 후미 갑판에 걸터앉아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병수가 사진을 찍어준다. 영재 베트남 직원은 순수하다.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의 드림카는 우리나라의 "모닝"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자동차 가격은 아주 비싸서 대부분 오토바이크를 타고 다닌다. 


 
하롱베이 경치를 잘 감상하고, 하노이로 간다. 저녁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는 박린에서 소방시설 관련 사업을 하는 이사장을 만나서, 영재가 간단히 사업을 타진하고, 한국식당이 아주 많은 박린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여행 첫날부터 아주 빡빡하게 일정을 잡았다. 나는 일하는 체력은 저질이지만, 노는 체력은 20대이므로, 나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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