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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사파 둘러보기

by 태풍이분다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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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사파 둘러보기

오후 5시 20분에 사파에 도착하여, 하룻밤 묵어갈 호텔을 찾는다. 나는 뒷짐 지고 따라가면 영재와 병수가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 사파에서도 크고 좋은 노스 스타 호텔에서 하루 머물기로 정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사가 짐을 가지고 숙소로 간다. 우리 3명은 4인실, 베트남 직원 2명은 2인실을 빌렸다. 



 
서둘러 호텔에 짐을 풀고, 병수와 나는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기 전에 사파를 둘러보기 위하여 나간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혹시 모를 불행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호텔 명함을 챙기고, 호텔 전호번호로 전화를 한다. 호텔 앞에는 큰 호수가 있는 공원이 있다. 사파는 완전한 상업도시이다. 조명도 아주 밝고, 요란하다. 아주 오래된 성당을 발견하고, 성당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국가이며, 불교국가로 알고 있다. 성당은 프랑스 식민지시절에 세워졌을 것이다. 병수와 나는 신나서 기념사진도 한 컷 찍는다. 사파광장에는 화려한 채색 옷을 입은 소수민족인 흐몽족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손으로 만든 물건을 사달라고 따라다닌다. 
 

사파 카페에서

 
사파광장 : 사파의 주요 행사가 펼쳐지는 광장으로, 이 일대에서 흐몽족 여인들이 수공예품을 판다.
 
베트남은 오토바이크의 천국이다. 오토바이크 1대에 5명이 타고 달려간다. 병수와 둘이 신나게 사파시내를 구경하는데, 영재에게서 호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저녁식사를 하러 가자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자고 한다. 음식을 맛나게 하는 식당을 찾으려고 천천히 걸으면서 동네를 둘러본다. 낯선 타국에서 식당가를 둘러본다고 맛집을 찾을 수 있을까? 영재가 결단을 내리고, 식당을 결정하고 들어가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주문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텔레비전을 보니, 태국에서 베트남과 북한이 축구를 한다. 베트남 국민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대표팀이다. 대한민국 사람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영웅 대접받는 것을 베트남에 와서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 베트남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베트남을 응원하다가, 잠시 생각을 하니 만약에 북한이 지면 상처받을 북한의 축구선수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서, 이번에는 북한을 응원한다. 북한을 응원하니 운전을 하고 온 베트남 직원의 눈치가 보여서 이번에는 베트남을 응원한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되었다. 겉으로는 베트남이 이겨야 한다고 외치지만, 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북한을 응원하고 있다. 
 
후반전에 페널티 킥으로 북한이 1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북한이 베트남을 2:1로 이겼다. 속으로 북한을 응원했지만, 막상 북한이 이기니 마음이 불편하다. 풀이 죽어있을 박항서 감독을 생각하니 나도 풀이 죽어서, 애꿎은 술만 마신다. 북한 선수들은 너무 좋아서 펄쩍 뛴다. 운동경기야 이기면 좋지만, 지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열심히 훈련을 해서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경기에 진 당사자들은 너무 속상하여,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경기를 생각하면서 잘 것이고, 혹시라도 꿈을 꾸면 꿈에서도 경기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페널티 킥의 원인을 제공한 선수는 얼마나 자책하며, 힘들어할까? 
 
음식이 많이 남아서 좀 아깝지만 남겨두고 간다. 배부르게 먹고 호텔로 가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길가에서 베트남 화폐를 불로 태우고 있다. 돈이 얼마나 많아서 태우나 하고 깜짝 놀라서, 자세히 보니 가짜 지폐를 태우는 것이다. 돈을 태우는 것이 복을 부른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호텔에 가서 자기 전에 병수와 마시려고, 마트에서 사이공 맥주 2캔을 샀다. 
 
내일은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 판시판 산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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